금융
ETF 전체 881개 종목 중 순자산총액 50억원↓ 62개
지난해 12월 말 49개 대비 26% 증가, 상장폐지 위험
일일 거래량 1000주 못 넘기는 ‘좀비 ETF’는 264개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60조원에 육박하게 성장하며 신규 상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전체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거래량이 1000주를 못 넘기는 ‘좀비 ETF’도 30%로 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ETF 중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품은 전체 881개 종목 중 62개(7.03%)다. 지난해 12월 말 49개 대비 26%나 증가한 수치다. 일일 거래량이 1000주 미만인 좀비 ETF는 264개(29.96%)를 기록했다.
자본시장법상 신탁원본액(자본금) 및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ETF는 한국거래소가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다음 반기말에도 해당 사유가 계속되는 경우 거래소는 해당 ETF를 상장폐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로, 양대산맥이었던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은 올해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점유율 격차가 1%p미만까지 턱 밑 추격 당하며 연내 4위 자리로 물러날 위기에 놓였다.
자산운용업계은 총보수를 낮추는 등 고객 확보를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ETF 상품 판매로 인한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월 ETF 브랜드명을 ‘KBSTAR’에서 ‘RISE’로 바꾼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말 신탁원본액 50억원 미만인 자사 ETF 14개를 자진 상장폐지하기도 했다. 인기 있는 ETF 상품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보이지만 지난달 30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는 0.73%p에 불과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저비용에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상품 가치가 떨어진 ETF를 상장폐지하는 추세”라며 “인기 상품이 출시되면 운용사별로 비슷한 상품이 나오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2일 기준 상위 5대 운용사들이 관리하고 있는 ETF 상품 개수는 ▲삼성자산운용 195개 ▲미래에셋자산운용 191개 ▲KB자산운용 111개 ▲한국투자신탁운용 84개 ▲신한자산운용 46개 등이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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