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경쟁력에서 삼성화재가 앞서
설계사·대리점 중심 판매 확대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삼성생명이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에서 삼성화재에 밀렸다. 삼성생명은 삼성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중심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본업 경쟁력에서 삼성화재를 이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16일 삼성생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89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 당기순이익 1조2772억원에 못 미친다.
보험 부문 손익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보험서비스 손익이 7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을 늘렸지만 손익 규모는 삼성화재가 앞선다. 신계약 CSM(보험서비스마진)은 1조6461억원이다. 신계약 CSM 내 건강보험 비중은 54.3%로 전년동기(30.8%) 대비 23.5% 확대됐다. CSM은 장래 보험서비스 손익 재원이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보험손익이 1조1980억원에 달한다. 자동차·일반보험 손익이 줄었음에도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 손익이 늘면서 손익을 방어했다. 상반기 장기보험손익은 9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1조6383억원으로 삼성생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양사는 올해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건강보험처럼 사람의 질병, 상해, 간병 등을 보장하는 ‘제3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판매 가능하다.
남은 하반기에도 양사는 건강보험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주력 판매채널은 다르다. 삼성생명은 전속 보험설계사를 중심으로 한다. 삼성화재는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활용한다.
이주경 삼성생명 CFO(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은 16일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전속 보험설계사 수가 2만6597명으로 생명보험업 활황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GA와 인당 생산성을 비교한 결과 당사는 전속 설계사 중심 전략을 굳건히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GA 채널을 적절히 활용해 건강보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와 GA채널 확대를 통한 성장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4년 연간 이익이 전년 대비 22.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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