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손보업계 4위 굳히기 위한 전략적 선택
우량 자산선택 이전 방식으로 재무부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전에 등판했다. MG손해보험 흡수합병 후 외형을 키운다면 KB손해보험을 제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공개매각을 맡은 예금보험공사는 다음 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MG손해보험은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금융당국 경영관리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마감된 MG손해보험 3차 공개매각 재공고에는 메리츠화재를 포함해 인수 후보자 3곳이 참여했다. 메리츠화재는 앞서 진행된 MG손해보험 공개매각 입찰에서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이번 입찰에 깜짝 등장했다.
만약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을 인수해 합병한다면 외형은 커진다. 메리츠화재로서는 원수보험료 기준 손해보험업계 내 4위권 입지를 굳힐 수 있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KB손해보험과 4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 원수보험료는 5조7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KB손해보험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엔 아쉬운 성적이다.
1분기 말 기준 KB손해보험은 원수보험료 3975억원 차이로 메리츠화재를 제쳤다. MG손해보험 원수보험료(2832억원)을 감안하면 인수 성사시 양사 격차는 좁혀진다.
양사 원수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기에 순위가 계속 바뀌고 있다. 작년 말 메리츠화재는 원수보험료 9357억원 차이로 KB손해보험을 앞섰으나 올해 역전됐다.
MG손해보험의 수익성·건전성이 취약하긴 하나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은 크게 줄었다.
인수자는 MG손해보험 매각을 주식매각(이하 M&A), 계약이전(이하 P&A) 방식 중 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M&A는 회사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P&A는 MG손보 보험계약과 우량자산 등을 선택 인수하는 방식이다. 금융업계에선 이번 입찰이 P&A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P&A 방식이 인수자 입장에서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모든 딜을 다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딜도 가용 모든 정보를 분석해서 가능한 범위에서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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