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환대출 중심 여신자산 성장 지속
가상자산 예치금 감소로 수신 감소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54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2017년 출범 이래 최대 성과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경영실적을 토대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차별화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계획이다.
13일 케이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만 지난 2022년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836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뱅킹과 플랫폼 등 인터넷전문은행 핵심사업이 함께 성장함으로써 이익이 커졌다”며 “중·저신용대출 비중 등 상생금융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케이뱅크는 고객 증가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케이뱅크 상반기 말 고객수는 1147만명으로 2분기에만 114만명이 새로 케이뱅크의 고객이 됐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말 수신 잔액은 21조8500억원, 여신 잔액은 15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23.7% 증가했다. 직전 분기 말 수신 잔액 23조9700억원, 여신 잔액 14조7600억원과 비교하면 수신 잔액은 줄어든 반면, 여신 잔액은 6.2% 늘었다.
수신 잔액 감소 원인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예치금 감소다. 업비트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면 케이뱅크 실명계좌 개설이 필요하다. 그 외 수신상품은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2분기 수신은 파킹통장 플러스박스가 꾸준한 인기로 지난 1분기 말보다 잔액이 약 7000억원 늘었다. 2분기 중 삼성전자와 제휴해 선보인 ‘삼성 AI 라이프 챌린지박스’는 1차와 2차에 걸쳐 내놓은 3만 좌가 모두 조기 소진되며 화제가 됐다.
2분기 여신은 정부 주도 대환대출 인프라 등 영향으로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갈아타기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2분기 케이뱅크 아담대 잔액은 약 75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84%가 갈아타기로 대부분 고객이 케이뱅크로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상환함으로써 이자 부담을 덜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7억원과 비교해 26%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억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비이자이익과 관련해 케이뱅크는 2분기에 ‘비상장주식 시세조회’ 서비스를 내놓고, 신한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지난 5월 K-패스 기능을 탑재한 MY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출시 석 달 만에 K-패스 카드 발급이 90만좌를 넘었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1.42%로 지난해 상반기 2.05%에서 크게 낮아졌다. 상반기말 연체율은 0.90%로 지난해 말 0.96%를 기록한 이후 두 분기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케이뱅크는 2분기 상생금융에도 더욱 힘썼다. 케이뱅크의 2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3.3%로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해 0.1%p 올랐다. 지난해 말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29.1%)보다는 4.2%p 오르며 가파른 이익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상생금융 실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해 자영업자·소상공인 경영 어려움 해소에 앞장설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으로 ‘사장님 보증서대출’과 ‘사장님 신용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올 5월에는 개인사업자 전용 입출금통장인 ‘사장님통장’, 이달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며 소상공인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올 7월 부산신용보증재단, 8월 서울시·서울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보증 대출)에 나서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말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를 추진 중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중·저신용대출 확대 등 상생금융도 더욱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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