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저금리 토대로 상반기에만 8.5조 늘려
하반기 은행 간 순위 뒤집기 가능성↓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하나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리딩뱅크에 등극했다.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 확장 정책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경쟁사를 제쳤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하나은행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41조3000억원으로 국민(138조3000억원), 신한(137조6000억원)을 앞선다. 올해 상반기에만 하나은행은 중소기업대출 잔액을 8조5000억원가량 늘렸다. 같은기간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1조7000억원, 신한은행은 7조7000억원 확대했다.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선점 이유는 금리 경쟁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4~6월 신규취급액 기준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 4.94%로 다른 시중은행 대비(5.39~6.36%) 보다 낮다. 올해 1분기 하나은행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5.38%)과 비교해서도 낮은 금리다.
연초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를 낮춰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신한·국민 등도 금리 인하로 방어에 나섰음에도 하나은행이 한발 앞서 나간 양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초 우량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 시장을 선점했다”며 “중소기업 경영애로를 덜고자 적시 금융지원에도 힘썼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은행 간 순위 뒤집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은 5월 5조8000억원, 6월 4조6000억원, 7월 3조4000억원으로 점차 줄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에 기업이 자금을 미리 조달한 측면이 있고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기업이 상반기처럼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은행도 이미 상반기에 영업목표를 많이 달성했기에 하반기 기업대출 시장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시중은행 관계자도 하반기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시장 변화에 따라 적시에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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