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한·국민·우리銀 금리 0.1~0.4%p ↑
인뱅-시중은행 순으로 주담대 수요 몰려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달리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 완화 압박을 못 이겨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를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이날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포인트)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금리를 각각 0.05%p씩 상향 조정했다. 전월 29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0.3%p 올렸다.
국민은행도 7일 비대면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변동·혼합)’ 금리를 0.1%p 올린다. 8일 대면 상품인 KB 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 KB 일반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도 각 0.3%p 인상한다. 지난달에도 국민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대면·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0.1~0.4%p 인상한다. 비대면 아파트 주담대의 5년 변동금리 상품 금리를 0.4%p 상향 조정한다.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0.25%p 올린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에도 5년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를 0.3%p 올렸다.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15조7383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166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수요가 가계대출 잔액으로 이어졌다.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59조7501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5975억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주담대 수요가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으로 몰렸다. 2분기 카카오·케이뱅크가 속도 조절에 나서자 시중은행 주담대 잔액이 무섭게 불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이 직전 분기 대비 2조9000억원 늘었다. 2분기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증가폭은 8000억원에 불과하다. 케이뱅크는 1분기 주담대(전세대출 포함) 잔액이 직전 분기 대비 1조3176억원 증가했다.
인뱅도 시중은행처럼 주담대 금리를 높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9일, 23일, 30일 등 총 세 차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카카오뱅크 또한 지난달 26일 주담대 금리를 0.1%p 올렸다.
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이 가계대출 증가세 완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가 여전해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겠다는 주담대 실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가계대출 증가폭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대출금리 인상 외 다른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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