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미 증시 하락에 아시아 증시 과도하게 반응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정부가 중동 지정학적 불안,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한다. 이미 미국 증시의 큰 폭 하락이 한국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는 등 영향을 미쳐서다.
6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박춘섭 경제수석이다.
최 부총리는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관계기관이 가장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며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조치를 신속하게 집행하도록 관계기관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날 미국·한국 증시 폭락 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열렸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은 전장 대비 3.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 떨어졌다.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 우려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 중동지역 불안 재부각 등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이날 2020년 3월 이래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 ‘서킷 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 정지)’를 발동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8.77% 하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192조원이 증발됐다.
간담회 참석자는 미국 시장 평가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주말 이후 아시아 증시가 먼저 시작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정은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 시장에 한해 조정이 되는 과거와는 상이한 이례적 상황으로 평가했다. 과거 급락 시에는 실물·주식·외환·채권 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이 동반됐다.
참석자는 정부·한은이 대외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장 참가자들이 지나친 불안심리 확산에 유의하면서 차분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며 “참석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채권시장 선진화, 공급망 확충 등 우리 자본·외환시장 체력 강화와 대외 안전판 확충을 위한 과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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