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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가 본토 개막전서 홈런을 친 날, 오타니의 하나마키히가시고 3년 선배 기쿠치 유세이(34, LA 에인절스)는 잘 던지고도 웃지 못했다.
기쿠치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기쿠치는 2024-2025 FA 시장에서 에인절스와 3년 6300만달러(약 92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커리어를 울퉁불퉁한 편이다. 늘 제구 기복이 고민이었다. 시즌 두 자릿수 승수(11승)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이던 20223년에 유일했다.
작년에도 32경기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4.05로 주춤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 되고 사람이 달라졌다. 전반기 22경기서 4승9패 평균자책점 4.75였으나 후반기 10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맹활약했다.
선발진이 약한 에인절스는 아예 기쿠치를 에이스로 쓰기로 하고 개막전에 내보냈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에 80마일대 중반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80마일대 초반의 커브 등을 섞었으나 2회 3실점이 뼈 아팠다.
선두타자 오스틴 슬래이터에게 몸쪽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코리 리에게 초구 커브가 가운데로 들어가며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화이트삭스의 챌린지 끝에 판정이 번복됐다. 결국 2사 후 미겔 바르가스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몸쪽 보더라인애 넣었으나 좌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3회부터 다시 안정감을 찾고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놀랍게도 바르가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7회 슬래이터를 93.7마일 포심읋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기까지 13타자 연속 범타를 유도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단, 화이트삭스가 작년의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 소리를 듣던 그 팀이 아니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 우완 션 버크가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꽁꽁 묵었다. 화이트삭스는 8회에 5득점 빅이닝을 통해 승부를 가르며 기쿠치에게 패전을 안겼다.
기쿠치로선 에인절스 데뷔전서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날 에인절스 타선은 단 5안타에 그쳤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유리몸’ 마이크 트라웃은 개막전부터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에인절스 전력은 올해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기쿠치로선 승수쌓기가 원활하지 않을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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