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벌에 쏘인 부위 시원한 물과 비누로 부드럽게 세척
독침 제거 시 손가락·족집게 사용금지…손톱·카드 활용
밝은 색상 의상·꽃무늬·자극적인 향수 뿌리지 말아야
벌 발로 밟으면 위험…화학물질 분비돼 주변 벌 모여
‘Who Is 정혜선?’
-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부천근로자건강센터 센터장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
정혜선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제조업 사업체 보건관리자를 시작으로 고용노동부 산업보건전문위원을 거쳐 30년간 산업재해와 직업병 예방을 위한 활동에 매진해 온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감정노동자의 건강보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산업안전보건법에 감정노동자 보호조항이 신설될 수 있도록 했고,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전화멘트가 시행되는데도 기여한 바 있다.
또 국내 최초로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보건관리를 위한 근로자건강센터를 고용노동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했으며, 현재 부천근로자건강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천지역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의 안전보건 확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손톱이나 신용카드로 벌침 제거하고 시원한 물로 쏘인 부위 씻으세요!”
오늘(14일)부터 추석 연휴 시작이다. 추석 때 성묘를 가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벌에 쏘이는 것이다. 벌에 쏘이는 것은 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8, 9월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기간 중 많이 나타날 수 있다.
1. 증상
벌에 쏘이면 매우 아프고 가려움증이 심하며 벌에 쏘인 곳이 부풀어 오른다. 대부분의 증상은 48시간이 지났을 때 가장 심하고 몇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하루, 이틀 후면 대체로 상태가 회복되며,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하지만 벌에 여러 차례 쏘였거나, 벌침이 박힌 경우에는 격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쇼크에 빠져 의식이 상실될 수도 있다. 숨쉬기가 힘들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두드러기와 어지러움, 경련,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이때는 신속하게 119에 연락,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2차 감염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2. 응급처치
벌에 쏘인 증상이 가벼운 정도라면 벌에 쏘인 부위를 시원한 물과 비누로 부드럽게 세척한다.
벌에 쏘여서 독침이 박히게 되면 최대한 빨리 벌침을 제거해서 독이 퍼지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다.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밀면서 상처에서 독침을 뽑아낸다. 이때 손가락이나 족집게로 뽑아내서는 안된다. 벌침 끝부분에는 독샘이 있기 때문에 잘못 잡았다가는 독이 새어나올 수 있다. 벌이 날아간 뒤에도 지속적으로 쏘인 부위에 독을 주입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독주머니를 눌러서 짜면 내부의 독이 체내로 더 빨리 주입된다. 가능하면 손가락이 아닌 손톱이나 신용카드의 모서리로 벌에 쏘인 부위를 긁어서 벌침을 제거한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적인 감염을 막기 위해 비눗물로 상처부위를 깨끗이 씻는다. 그 이후에 얼음찜질을 시행해 부종을 감소시킨다. 얼음이나 얼음팩은 수건으로 감싸서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한다. 뜨겁거나 따뜻한 물은 붓기를 증가시키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에 물린 곳에 물집이 생겼다면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일부러 물집을 터뜨리려고 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예방대책
추석 연휴기간 중에는 병원 운영을 하지 않는 곳도 많기 때문에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를 못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벌에 쏘이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벌레가 많은 야외에 나갈 때에는 밝은 색상의 옷이나 꽃무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밝은 색이나 꽃모양을 보고면 벌이 다가올 수 있다. 자극적인 향수도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 냄새는 벌의 주의를 끌기 때문에 야외에서 취식을 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맨발로 걸어다니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벌은 땅에서도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할 때는 긴 소매의 옷이나 장갑 등을 착용한다.
밤에는 불필요하게 야외 조명을 켜두지 않는 것이 좋다. 불빛 주위로 벌이나 벌레들이 모이게 된다.
벌이 주변에 있을 때는 이를 피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방법이다. 벌을 잡으려고 하면 벌을 자극하기 때문에 벌에 쏘이게 될 수 있다. 벌을 발로 밟아서 죽이지 않도록 한다. 벌을 죽일 때 몸에서 화학 물질이 분비돼 근처에 있는 벌들이 모여 들 수 있다. 가능하면 벌이 많거나 벌이 나타난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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