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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최강 몬스터즈’가 5시간 30분의 혈투 끝에 시즌 2패를 적립했다.
26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 96회에서 ‘최강 몬스터즈’는 독립리그 대표팀을 상대로 12회 연장 승부 끝에 최종 스코어 14:9로 패배했다.
이날 6회 마운드에는 유희관이 신재영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여전한 칼 같은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상대했지만 이미 프로의 맛을 본 상대 타자들에 의해 조금씩 공략당했다.
위기 상황 때마다 유희관을 구해낸 것은 최수현, 임상우 등 ‘최강 몬스터즈’의 든든한 야수진이었다. 특히 ‘임스타’ 임상우는 유격수 방면으로 빠르게 날아온 타구를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늘렸고, 최수현 역시 장타가 될 뻔한 공을 잘 막아내며 유희관의 뒤를 지켰다.
하지만 6회에서 독립리그 대표팀 공포의 하위타선이 경기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안타와 볼넷으로 타자들이 출루하고, 유희관이 땅볼을 유도했으나 상대 타자의 전력 질주와 3루 주자의 몸을 던진 홈 쇄도로 결국 독립리그 대표팀이 한 점을 추가하며 5:3 리드를 쥐었다.
이 가운데 독립리그 대표팀은 적극적인 투수 교체로 몬스터즈 타선을 꽁꽁 묶었다. 상대의 사이드암 에이스 최종완이 등장, 이를 상대로 ‘몬스터즈의 4번 타자’ 이대호는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만들었지만 추가점을 내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게 했다.
이처럼 2회의 3득점 이후 몬스터즈의 타선이 화력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약속의 8회’가 찾아왔다. 타석 직전까지 좋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왔던 최수현은 상대 투수의 공을 그대로 받아 쳐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면서 고척돔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어 상대의 좌완 투수를 상대하기 위해 정근우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손가락 골절 부상에도 대타를 자원한 정근우는 ‘눈 야구’를 선보이는가 하면, 몸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더그아웃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이에 힘입어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가 호투를 선보였다. ‘모든 걸 다 건 총력전’답게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던 양 팀은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치기 방식으로 진행되는 시즌 첫 연장전답게 양 팀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치열하게 이뤄졌다. 이미 투수를 모두 소진하고도 물러설 생각이 없는 독립리그 대표팀의 투지와 프로 출신의 자존심을 건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몬스터즈는 아쉬운 타격으로 득점 찬스를 놓쳤고, 5시간 30분의 긴 혈투는 패배로 끝을 맺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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