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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이혜정-고민환 부부와 최준석-어효인 부부가 깊어진 갈등의 골을 드러냈다.
25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결혼 14년 차’ 최준석-어효인이 경제 문제와 소통 단절 일상으로 부딪히는 모습이 휘몰아치듯 펼쳐졌다. 또한 이혜정-고민환은 ‘과거’ 이야기만 나오면 서로를 탓하며 ‘도돌이표 언쟁’을 벌였지만, ‘결혼 46년 차’ 짬바(?)로 ‘화해 시그널’을 주고받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2.44%(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2.96%까지 치솟아 ‘한이결’을 향한 안방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앞서 ‘20억원에 달하는 건물 투자 사기’를 고백했던 최준석과 어효인은 이날 각자의 영역에서 부지런히 일하는 일상을 보여줬다. 최준석의 강력한 요청(?)으로 첫끼를 국밥집에서 수육까지 시켜 먹은 두 사람은 차에 오른 뒤 냉랭한 분위기를 풍겼다. 어효인은 슬쩍 “카페를 가든지, 산책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최준석은 “일하러 가야 한다”며 이를 거절했다. 어효인은 “그럼 혼자 산책하겠다”며 차에서 내렸고, 최준석은 바로 차를 몰고 떠났다. 직후 어효인은 “남편과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결국 저 혼자서 한다”며 속상해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오윤아, 이혜정, 양소영 등은 “너무 짠하다”고 입을 모았고, 뒤늦게 아내의 속내를 알게 된 최준석은 “이건 제가 잘못했다”고 빠르게 인정했다.
잠시 뒤, 최준석은 홀로 운영하는 야구교실에 출근해 청소 등 레슨 준비를 했다. 그러면서 “사실 은퇴 후 프로야구 지도자의 길을 생각했었는데 현실적인 경제 문제와 빚 청산 때문에 그 꿈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같은 시각, 어효인은 두 아이의 하교 픽업을 담당했고, 곧장 샐러드 가게로 가서 파트타임 일을 했다. 어효인은 “아이들 교육비에 보탬이 되고자 하루 서너 시간씩 알바를 하고 있다. 진해에 내려와 살면서 옷가게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씩씩하게 일을 마친 어효인은 귀가해 미역국과 제육볶음 등을 만들어 아이들 식사를 챙겼다. 이후, 텀블러에 맥주를 따라 마시며 아이들 몰래 혼자 스트레스를 풀었다.
최준석 역시, 저녁까지 거르며 개인 레슨을 이어갔다. 학생들에게 쉴 새 없이 “좀 더!”를 외치며 열정적으로 수업을 마친 최준석은 지친 몸으로 귀가했고, “치킨 먹고 싶다. 같이 먹자”고 아내에게 말했다. 어효인은 “낮에 남긴 수육으로 볶음밥을 해주겠다. 하루 두 끼씩 그렇게 외식하면 10만원이 나간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럼에도 최준석은 치킨을 시켜 먹었고, 어효인은 “나더러 (돈) 아끼라며? 왜 나만 당신에게 맞추고 있는 것 같지? 참고 살아준다고 (나) 무시하지 마”라면서 오열했다. 최준석은 “저녁도 편하게 못 먹냐? 나도 내 삶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그만해라”고 항변했다.
어효인은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남편이 내 요구는 하나도 들어주지 않으면서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니까, 치킨을 같이 먹기 싫었다”, “나도 힘들게 아이들 케어하고 파트타임 일까지 하는데 이를 몰라주는 남편에게 서운했다”고 고백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끝이 나자, 스튜디오 MC 김용만은 “양쪽 다 이해가 되니까 너무 짠하다”라며 공감했다. 오윤아와 이혜정 등은 “아내가 큰 걸 바라는 게 아닌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최준석은 “달라지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치킨이란 음식은 제게 각별하다. 어릴 때 가정형편 때문에 치킨을 못 먹고 자랐다. 그래서 아내, 아이들과 더 같이 먹고 싶은 게 치킨”이라고 털어놨다.
‘다시 잘 살아볼 결심’을 한 이혜정-고민환 부부의 일상이 펼쳐졌다. 앞서 이혜정은 남편과 과거 불륜 사건을 지인들 앞에서 언급해 고민환을 분노케했던 터. 이날 두 사람은 집에서도 냉랭한 분위기를 풍겼고 다음 날에도 대화 한마디 없이 각자 일터로 나갔다. 얼마 후, 퇴근한 고민환은 아내를 불러 대화를 청했고, “과거 ‘그 일’ 얘기를 그만하겠다고 했는데도, 얄팍한 여성처럼 계속 오락가락 하니까”라고 따졌다. 이혜정은 “그런 식으로 말하면 또 원점이다. 계속 이런 태도면 어떤 여자도 당신과 같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화가 난 고민환은 “됐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급기야 촬영까지 중단되는 긴급 상황이 벌어졌다. 혼자 화를 삭인 고민환은 이혜정에게 다가가, “당신의 이런 태도 좋지 않아. 나이도 어린 게~”라고 너스레를 떨어 화해의 시그널(?)을 보냈다. 이에 실소가 터진 이혜정도 참고 넘어가며 화해를 받아들였다.
다음 날, 이혜정은 재래시장에 방문해 식재료를 폭풍 구매해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러면서 남편이 좋아하는 파김치 재료를 구입했고, 집에서 호박죽과 파김치를 만들었다. 같은 시각, 고민환은 지인인 사회복지사들과 비즈니스 모임을 가졌다. 여기서 고민환은 ‘가상 이혼 후에 아내와 잘 지내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아내의 존재 가치를 느꼈던 시간이었다”, “아내와 끝까지 함께 하는 게 남은 삶의 목표다”라고 숨겨왔던 진심을 꺼냈다. 나아가, “아내가 나와 싸우더라도 아내로서 해야할 일은 꼭 한다. 싸워도 밥은 챙긴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해 스튜디오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귀가한 고민환은 쪽파를 다듬고 있는 아내에게 “내가 좀 도와줘?”라며 살갑게 다가갔다. 이혜정은 “그래주면 고맙죠”라며, 평화롭게 남편과 쪽파를 다듬었다. 그러던 중 고민환은 슬쩍, “과거에 젖어서 이야기하는 것 좀 그만하라”고 이혜정의 아픔을 건드렸다. 이혜정은 “그때 왜 그랬어?”라고 ‘도돌이표 물음’을 던졌고, 고민환은 “그걸 얘기하려면 당신 험담을 해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하겠냐?”라고 해 스튜디오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급기야 고민환은 “일단락 된 일을 가지고 왜 또 새 장을 여냐? 당신, 반성해야 한다”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혜정은 황당해하며 “본인이 반성할 일이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과연 두 사람이 언제쯤 과거에서 벗어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 방송.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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