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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열두 살 아이에게 다정한 얼굴로 다가온 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추악한 어른들의 실체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7월, 뜻밖의 전화를 받은 태수(가명) 씨의 삶은 그 날 이후 송두리째 바뀌었다.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12살 딸 은아(가명)의 몸에서 멍 자국과 자해 흔적을 발견했다고 전한 학교 선생님. 태수(가명) 씨는 전날의 기억이 떠오르며 은아(가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함께 외출을 하자고 했더니 혼자 집에 있겠다고 했던 딸이, 그가 돌아온 뒤 황급히 휴대전화를 감추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심상치 않은 예감에 아이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태수(가명)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집에 진짜 혼자 있어요?"
"현관 비밀번호 뭐예요"
- 은아(가명) 양 휴대전화 속 채팅 내용 中
채팅 속 낯선 남자는 집 주소가 무엇인지, 아이가 혼자 있는지 집요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은아(가명)가 혼자 있는 집에 찾아온 남자의 정체는 20대 강 씨(가명). 그날 남자는 초등학생 아이를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태수(가명) 씨는 곧장 남자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같은 날 또 다른 사람이 집에 찾아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0대 남성 오 씨(가명) 역시 은아(가명)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던 것. 대체 은아(가명)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던 걸까?
"처음에 게임을 하다가 코인을 준다 해가지고 설치를 했는데... 그냥 친구처럼 잘 놀아주고 위로해주거나 잘 챙겨주기도 하고"
- 은아 양
6학년이 된 뒤, 왜인지 모르게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졌다는 은아(가명).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며 외로워진 아이는 휴대전화 게임 속 광고를 통해 랜덤 채팅 앱을 설치했고,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 대화하며 외로운 마음을 달랬다고 했다.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줬다는 채팅창 너머의 다정한 사람들은 은아(가명)의 호감을 얻은 뒤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연락처를 교환하고 만남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협박까지 일삼으며 12살 은아(가명)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남자들.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도 여전히 은아(은아)의 휴대전화 속 채팅 앱에는 수많은 ‘성인’ 남성들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들은 대체 왜 미성년자에게 추악한 손길을 내밀고 있는 걸까? '궁금한 이야기 Y'는 23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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