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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임현식이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내를 그리워했다.
2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임현식과 외국계 회사 지사장인 사위가 출연했다.
임현식의 사위는 "아이가 유치원 때 와이프 직장이 아버님 댁 근처여서 들어갔다. 아버님과 함께 산 지는 5년 넘었다. 지금은 아이 학교 때문에 서울 집에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처가살이를 고백했다. 패널들은 "사위 분이 편해 보이진 않는다"며 웃었다.
이후 정형돈은 임현식에게 "박원숙과 20년째 썸을 타고 있다. 어떤 사이냐"고 물었다. 20년 전 아내와 사별한 임현식은 "와이프가 돌아가시고 후배들이 박원숙 씨랑 결혼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며 "우린 암수 관계가 아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임현식은 일을 하며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다며 "나이를 먹으며 굼떠져서 걱정이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빨리 가고, 내 일엔 능률이 없다. 일하면서도 짜증이 난다. 늙은이 다 되어 가는구나 싶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일중독에 가깝다는 임현식은 과거 사과나무에 농약을 살포하던 중 일부를 흡입한 사건을 고백했다. 그는 "내가 헛소리를 하게 됐다. 어지럽고 해서 119를 불렀다. 실려 가면서 정신을 잃었다. 눈 떠보니 병원이었다. 무지갯빛이 내 콧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고, 형광등 주변에 개미 수천 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환각이 보였다. 3일 후 정신이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건 이후로도 몇 년 일을 했다"고 해 사위와 패널들의 탄식을 샀다.
또한 임현식은 가족여행을 거부할 정도로 1천 평대 집에 애착이 있다며 "고생스럽긴 해도 이 집이 좋다. 요소요소에 어머니가 보인다. 언제나 어머니가 날 격려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힘을 느낀다. 이 터는 우리 어머니가 50년 전 상경해서 이 땅을 샀다. 사서 고생을 엄청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한테 못 할 짓도 많이 했다. 학교에도 많이 불 려다니셨는데 선생님한테 굽신굽신하게 했던 걸 후회한다. 어머니가 81세에 돌아가셨다. 내가 보고 싶은 사람들은 다 저세상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다. 어머니가 날 기다리고 있다가 안아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오 박사님한테 어떤 마음을 갖고 늙음을 정리하면 좋겠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한 임현식은 "어머니도 저하고 비슷하다"며 "1천 평 집 속에 혼자 있을 때도 많았고, 혼자 관리를 다 했다. 어떨 땐 너무 열심히 일을 해서 몸이 찼다. 그것 때문에 많이 망가진 것 같다. 난 어머니께 인건비나 드리고 됐다 하고 살았다.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너무 소홀했다. 방송 생각만 했던 게 이 나이 들어서 굉장히 후회스럽다"고 고백했다.
어머니에 이어 20년 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임현식은 "아내는 폐암에 걸려서 2년 반 만에 돌아가셨다. 정말 정신이 없었다.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생니가 흔들릴 정도로 힘들었다. 양쪽에 세 개씩 흔들렸다 . 코피도 나고 너무 힘들었다. 참 답답했는데 세 딸이 옹기종기 병아리 같고, 난 암탉같이 느껴져서 잘 기르겠다고 다짐했다. 아내가 일찍 돌아가신 죄로 좋은 사위들을 보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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