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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개막전의 아쉬운 기억들을 모두 날렸다. LG 트윈스 송찬의가 2025시즌 개막 2연전을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송찬의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2차전에서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2 완승에 힘을 보탰다.
앞선 두 타석에선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던 송찬의는 세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날렸다.
팀이 4-0으로 앞선 6회말 1사에서 송찬의는 바뀐 투수 박진의 3구째 127.7km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바로 배트를 휘둘렀다. 172km의 타구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이날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올 시즌 첫 홈런이기도 하다.
전날 개막전에서 송찬의는 무려 3안타를 몰아치며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 이날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2018년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에 입단한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무려 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시범경기 홈런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기대 속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시범경기 때의 임팩트는 사라졌다. 부진 끝에 얼마가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갔고, 시즌 내내 1군과 2군을 반복한 끝에 33경기 타율 0.236 3홈런 10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3년에도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9경기 타율 0.05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엔 10경기에만 출전했고, 타율 0.067에 그쳤다.
올해는 달랐다. 마무리캠프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린 결과를 보이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송찬의의 모습을 지켜본 염경엽 감독은 합격점을 줬다.
시범경기를 준비하던 어느 날 훈련을 하고 들어오는 송찬의에게 "개막전 선발이다. 잘 준비하라"라며 깜짝 통보했다. 좌완 투수 찰리 반즈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앞선 두 번의 개막전 선발에선 모두 아쉬운 기억뿐이었지만 올해는 바꿔보겠다고 절치부심했고, 3안타와 홈런 등 2경기서 타율 5할로 끝냈다.
경기 후 만난 송찬의는 "이전에는 홈런이 많이 나오면서 스윙이 커진 경향이 있었다. 한번에 확 열리는 부분도 있었다. 올해 감독님께서 정확성과 방향성을 강조하셨고, 코치님들께서 그 부분을 도와주신 덕분에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확히 맞아야 강한 타구가 나오고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정확성과 방향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구 속도 172km 홈런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송찬의는 "그냥 그 수치로 나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그 이상으로 생각하려고 하진 않는다. 정확하게 치다 보면 좋은 타구가 나온다는 걸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송찬의가 KBO리그 정규 시즌에 홈런을 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시범경기까지 포함하면 2023년 3월 이후 2년 만에 홈런을 쳤다.
송찬의는 "일단 팬 분들의 함성부터 들려서 소름이 돋았다"며 "처음에는 넘어갈 줄 몰랐는데, 좌익수가 멈추는 것을 보고 홈런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번 2연전을 통해 좋은 기억으로 바꿨다. 송찬의는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분 좋게 생각하면서도 이제 2경기했을 뿐이라 남은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찬의는 올해 목표에 대해 "경기 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80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출전 경기 수를 늘리면서 타석에서 여유를 갖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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