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4년 연속 1위서 3위로…5년 만에 MS 1위 올라
3분기 실적 부진에 이례적 사과…'노조 리스크'도 진행형
첩첩산중 삼성전자…연말 고강도 쇄신 관측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3분기 실적부진으로 이례적인 사과문을 공개한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의 직장' 1위 자리를 4년 만에 내줬다.
10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기업 중 3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독일 여론조사기관 스태티스타와 협력해 6개 대륙 중 최소 2개 대륙에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그룹에서 근무하는 50여개국 30만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임직원은 소속 회사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급여, 인재 개발, 원격 근무 옵션 등의 기준에 따라 회사를 평가했다. 조사 과정에는 기업이 관여할 수 없으며 응답자의 익명성이 보장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조사에서 2020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1위를 내줬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고 성과급에 대한 불만 등으로 전국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위기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5월 기흥사업장에서 노동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가 난 데 이어 인도 가전공장에서 한 달째 파업이 이어지는 등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범용 D램 부진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 지연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전 부회장이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만큼 삼성전자가 올 12월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포브스 조사에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4위, BMW그룹과 델타항공, 에어버스, 이케아, 레고그룹, IBM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기업 중 10위 권 내에 오른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국내기업으로는 KB금융그룹(11위), 신한금융그룹(92위), 기아(108위), 한국산업은행(123위), 현대차(137위), 네이버(148위), SK그룹(153위), LG(171위), 셀트리온헬스케어(189위) 등이 포함됐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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