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이무생이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영화 ‘시민덕희’를 시작으로 ‘당신이 잠든 사이’, ‘설계자’, 드라마 ‘하이드’, ‘지배종’, ‘경성크리처’ 시즌2까지 올해를 빈틈없이 채웠다.
'경성크리처' 시즌2(이하 ‘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 이무생은 첫 번째 쿠로코이자, 모든 쿠로코들의 대장을 연기했다.
이무생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경성크리처2’ 인터뷰에서 “시즌1에는 안 나왔지만 마치 시즌1에 같이 나온 듯한 느낌이다. 긴 여정이었는데 잘 마무리돼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무생은 전승제약의 비밀 정예 요원인 쿠로코들을 진두지휘하는 쿠로코 대장을 연기했다. 쿠로코 대장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잔혹한 일도 서슴지 않는 인물. 이무생은 쿠로코 대장의 냉철한 면모부터 쿠로코들을 통솔하는 묵직한 카리스마까지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이무생은 “쿠로코 대장은 가토(최영준) 중사의 배다른 아들이다. 장남인 신회장은 가토와 일본인 아내의 아들이고, 저는 한국인 아내 사이에서 나온 둘째”라며 “이런 전사가 있기 때문에 쿠로코 대장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경성크리처2’는 공개 이후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 홍콩,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총 20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오르기도.
이무생은 쿠로코 대장을 통해 이전과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쿠로코 대장은 감정의 절제를 보여주는 캐릭터라며 기대감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고. 그는 “너무 재밌게 봤다. 휘몰아치는 전개와 액션이 호쾌했고 각각의 액션마다 색이 다르더라. 윤채옥과 장태상의 멜로도 좋았고 액션과 멜로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품이라 꽤 재밌게 봤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이무생은 시즌2의 마지막 화인 7화에서 박서준과 격렬한 액션을 펼친다. 평소에도 운동을 즐겨한다는 이무생은 “학생 때 태권도장, 검도장을 다녔다. 또 전 작품을 통해 액션 스쿨을 다닌 적 있는데, 이번에도 다녀보니 액션을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라며 “기회가 된다면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박서준에 대해 "촬영 때 많이 마주치지는 않았다. 후반부에 액션신만 있는데 그때가 촬영 막바지였다"며 "서로 감정선도 극에 달해있을 때다. 박서준의 경우는 1년이 넘는 시간을 '경성크리처'와 함께 해왔지 않나. 힘들었을 텐데 힘든 내색 하나도 안 하더라. 액션 합을 맞출 때도 그렇고 오롯이 장태상 캐릭터에 빙의된 상태였다. 장태상으로 있어 준 것만으로 무한 신뢰를 하게 됐다. 너무 고맙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무생은 승조 역의 배현성과의 촬영 비하인드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승조의 따귀를 때리는 신은 현장에서 만들어졌다. 원래 다른 액션 합이 있었는데 무술 감독님이 쿠로코 대장은 이 느낌으로 가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라며 "쿠로코 대장처럼 절제된 사람이 날것의 느낌으로 했을 때 나오는 색이 있더라. 이게 현장의 힘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 ‘시민덕희’, ‘당신이 잠든 사이’, ‘설계자’, 드라마 ‘하이드’, ‘지배종’, ‘경성크리처’까지. 올해 무려 여섯 작품에 참여한 이무생은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 촬영을 앞뒀다.
이무생은 작품을 끊임없이 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묻자 ‘작품’이라고 답했다. 그는 “저도 이렇게 열심히 일할 줄 몰랐다. 좋은 기회, 좋은 분들 만나서 작품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한다”며 “그게 저를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작품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 제 마음가짐부터 기준을 잘 잡아야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사랑하는 만큼 작품이 보이는 것 같다. 그 지점들이 저를 계속해서 활동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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