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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드라마 '개소리'가 다양한 시선 속에 베일을 벗었다. 그 속에서 단연 빛나는 것은 배우 이순재의 열연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에게 대중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KBS 2TV의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가 방송을 시작했다. '개소리'는 배우, 작가, 감독 등 방송계에서 활약하던 '시니어벤저스'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노년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순재와 함께 배우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이 '시니어벤저스'로 활약한다.
다만 '개소리'는 방영 전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시니어 배우들이 대거 주연을 맡았으며 '개와 소통을 한다'라는 도전적인 시도 때문이다. 전작 '완벽한 가족'이 2~3%대의 시청률을 내며 종영한 만큼 후광 효과도 받을 수 없었다. 월화드라마의 부진을 겪던 KBS가 수목드라마를 부활시킨 만큼, 좋은 작품이 필요한 시기기도 했다.
그러나 '개소리'는 첫 방송 직후 이러한 시선을 가뿐히 뛰어넘고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니어벤저스'들의 믿고 보는 연기가 탄탄히 받쳐준 덕도 있지만, 무엇보다 '노상방뇨', '갑질' 등 망가짐을 불사한 이순재의 열연이 빛났다. 이순재는 노년기를 맞은 원로배우의 삶을 무거움을 뺀 코믹 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상대배우 김용건과의 티키타카는 물론, '연기견' 소피와의 호흡도 탁월하다.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뤘는데도 극중 인물로서 이순재의 서사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덕분에 KBS 드라마 특유의 강점인 따뜻한 인류애와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매력이 제대로 드러났다.
이처럼 '개소리'를 통해 보여준 연기 경력 68년차 이순재의 열정에 KBS 수목극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회부터 '완벽한 가족'의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으며 4%를 기록한 것. 이는 2022년 KBS 수목극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냈던 '진검승부'와 비슷한 결과다. 때문에 건강 이상을 겪어내며 촬영한 이순재의 연기 열정이 계속해서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수목드라마에 오아시스같은 드라마가 나타날까.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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