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세계 최초 신기술 15개 핵심부품 공개
전동화 구축 위한 '배터리시스템·구동시스템·전력변환시스템' 3대축 발표
생산·R&D 투자 규모↑, 연구개발 인력도 7000명 돌파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현대모비스가 향후 2~3년내 상용화될 모빌리티 신기술 65종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전동화와 전장 분야 등에 집중 투자한 결과로, 향후 로보틱스·에어모빌리티 등 전 분야에 신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일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국내 주요 언론사를 초청해 '2024 R&D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테크데이의 주제를 '영감의 집합'이라는 뜻의 'Collective Inspiration'으로 정했다.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 중인 모든 연관 부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구축한 하나의 거대한 모빌리티 통합솔루션을 통해 자동차 사업에 전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과거 현대모비스가 단품 위주였다면 이제는 시스템 단위의 제품,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결합된 구속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등 차량용 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등으로 확장해 미래 먹거리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R&D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미래 먹거리 경쟁력 확보…설계·제조기술 내재화
이번 테크데이에서는 전동화와 전장, 안전, 램프 등 65개의 주요 핵심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15개의 세계 최초 기술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핵심부품 3대 개발 축은 '구동시스템·배터리시스템·전력변환시스템' 등이다.
앞서 2011년 하이브리드용 배터리시스템, 모터와 인버터 등 전동화 주요 부품 개발에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위부품에서 시스템, AAM과 로보틱스에 특화된 전동화 솔루션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 이영국 상무는 "전기차 캐즘이라는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의왕연구소에서 수백여명의 연구진들이 차질 없는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전동화부품 경쟁력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상태로 이번 R&D 테크데이에도 유럽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가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배터리 시스템과 구동 시스템, 전력 변환 시스템, 충전기까지 전동화 구축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먼저 현대모비스의 3대 전동화부품 개발 전략 가운데 한 축인 구동시스템은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 in 1 구동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시스템을 소형화하고 고효율의 전자기 설계와 오일냉각, 전력모듈 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목적기반차량(PBV)이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 특화된 구동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시스템은 열관리 안정화 기술을 중점 확보하고 있다. 열 전이를 지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천 방지하는 내열성·내화성을 갖춘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또한 현재의 배터리셀-모듈-팩 형태로 이어지는 시스템 구성 단계에서 모듈화를 건너 팩으로 직접 만드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을 통해 에너지밀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밖에 차세대 배터리셀이나 폐배터리를 활용한 선행기술도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력변환시스템은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로 불리는 EVCC(Electric Vehicle Communication Controller)를 통합한 차세대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ICCU는 배터리 전원 공급을 관리하는 통합충전 제어장치로 크게 OBC, LDC, V2L 등 3가지 기능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스마트홈 기능을 연결하는 궁극적인 전기차용 V2X(Vehicle to Everything)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V2L(Vehicle to Load)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술로 일반 가정용 전자기기를 전기차에 꽂아 사용할 수 있다.
◇Multi view 기술 적용한 3D 디스플레이…사용자 직관 높였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R&D 테크데이에서 공개한 총 65종의 전시품 중 전장부품은 21개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자율주행과 첨단 센서류, 주차지원 시스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커넥티비티를 아우르는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이 주를 이뤘다. 주요 제품으로는 최대 탐지거리를 350미터로 늘린 고성능 전방레이더, 악천후 기상 상황에도 인식 기능을 개선한 적외선 카메라, 차량 케어에 특화된 생성형AI, 시야각을 넓혀 Multi-view 기술을 적용한 3D 디스플레이 등이다.
전동화 부품은 시장 동향과 고객사 요구사항에 맞춰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제품군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크랩주행이 가능한 인휠모터를 비롯해, 도심 운송에 특화된 소형트럭용 차세대 구동시스템, 고전력 밀도를 확보한 양방향 ICCU 등이다. 전기차 핵심 전력변환 변환 부품인 인덕터에 고가의 희소금속인 니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니켈프리 금속분말로 만든 코어장치, 초고속 배터리 충전 냉각기술도 공개했다.
안전과 섀시분야도 에어백과 램프, 제동과 조향 등 주요 핵심부품 분야에서 세계 최초 신기술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충돌 시 뇌상해를 저감시켜주는 동승석 에어백과 HD LED를 적용해 도로 위의 주변 상황들과 소통하며 적절한 정보를 표출하는 커뮤니케이션 헤드램프, 3세대 회생제동시스템, 그리고 북미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혁신기술로 선정한 후륜조향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특히 뇌파 신호를 기반으로 한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M.Brain)도 시선을 사로 잡았다. 주로 버스/상용차 등에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이어셋형 센서를 착용해 귀 주변의 뇌파를 감지할 수 있다. 뇌파에서 나오는 정보를 분석해 운전자의 부주의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버스/상용차 등 차량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내년께 상용화 계획으로, 뇌파 시스템은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기술을 보유했다.
주행 중 디스플레이 시야각 제한으로 운전자 주의 분산을 방지해 주행 안전성을 확보한 스위처블 시야각제어 디스플레이 모드(Switchable Privacy mode)도 관심을 모았다. 다른 차종과 차이점은 운전자 석에서 시야를 조종할 수 있다는 점으로 현대모비스 자체적으로 선행된 기술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사업 영역으로 현대모비스는 적극적인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R&D 투자에 1조7546억원을 집행하는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1900억원 넘는 자금을 추가 투입했다. 현대모비스의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R&D 조직 규모는 7000명을 돌파, 인력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모빌리티 트렌드에 맞는 선행 과제 추진과 탄력적인 연구개발 문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우수인재 확보로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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