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솔로 가수 강다니엘에게 지난 1년은 다사다난했다. 자신이 세운 기획사 커넥트 대주주 A씨를 둘러싼 사문서 위조, 횡령, 배임 등의 의혹이 불거진 것. 강다니엘은 A씨를 고소했고, 기획사는 폐업 절차를 받았다. 이후 그는 현 소속사 에이라(ARA)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최근 마이데일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케이타운포유 카페에서 강다니엘과 만나 다섯번째 미니앨범 '액트(ACT)'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새 보금자리를 찾은 강다니엘이 처음으로 내보이는 앨범이 'ACT'다. 약 1년 3개월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그에게 이번 활동은 더욱 뜻깊었을 터. 이날 취재진 앞에 선 강다니엘은 컴백 소감으로 "일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며 "사실 쉬는기간 동안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쉬면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게 일을 많이 하거나 바빠서 못하는 게 아니라 일을 하고 싶을 때 못하는 게 제일 힘들더라. 그걸 너무 뼈저리게 느꼈고 내가 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 그 심정을 많이 녹여냈다"고 털어놨다.
그의 말처럼, 'ACT'는 한층 더 단단해진 아티스트 강다니엘을 담아낸 앨범이다. 강다니엘은 EDM 사운드와 함께 트랩, 하우스, R&B 등 다채로운 장르를 시도할 뿐 아니라 앨범의 여섯 트랙 모두에 작사로 참여하며 음악적 퀄리티를 높였다. 특히 강다니엘은 작곡가 작곡가 NØLL, CHANDO, Michael Lanza 등과 직접 접촉하고 소통하며 앨범 작업 전반을 지휘했다.
강다니엘은 "앨범명이 'ACT'다. 당연히 '연기하다'란 뜻도 있지만, 연극에서 쓰는 '막'이라는 명칭도 있다. 내가 오랜만에 컴백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점을 가지고 싶다는 뜻에서 앨범명을 그렇게 정했다. 내 이야기를 쓰는데 내가 작사를 안 할 수는 없더라. 그래서 곡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은 '전기 충격'이란 의미처럼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음악을 선보인다. 강다니엘은 "가사 속 '스타'를 내 직업으로 바라보고 가사를 썼다. 내가 원했던 것, 다시 서보고 싶었던 무대. 그런 것들에 대한 갈망을 넣은 듯한 가사를 많이 녹여냈다"고 전했다.
앨범 구석구석에 그의 손길이 묻어있는 만큼, 제작 과정에서 아티스트 강다니엘의 역량이 한층 성장했다. 그만큼 그는 더 솔직해졌고, 성숙해졌다.
그는 "그간 많은 곡을 냈지만, 사실 실력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번 앨범에는 더 자연스러운 내 보컬을 담고 싶었다. 인위적이지 않고 더 나다운 목소리를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4번째 트랙 '컴 백 투 미(Come Back to Me)'를 들으면 튠을 많이 안했다. 사실 내 목소리의 특징이 많이 허스키하고 갈라진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보컬 강의를 듣곤 하는데, 대부분 갈라지는 목소리는 예쁘지 않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그 부분을 숨기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게 제일 나다운 목소리이지 않을까', '이걸 더 이상 숨길 필요가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렇게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내가 가수로서 경쟁력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나를 좀 사랑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가수로서 내 강점은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없어진 것 같아서. 이젠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서 오히려 홀가분하다. 연습생 시절 목소리 때문에 상처가 되는 말도 많이 들었다. 나한테 '맨날 술먹고 다니냐'고 하더라. 속상했다. 그런데 나를 인정하고 포용하기 시작하니까 녹음할 때도 편해졌다"며 웃었다.
인터뷰 말미 데뷔 7주년을 맞은 강다니엘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시간이 그렇게 빠르다는 게 잔인하다"며 "음악적으로든 사람으로서든 지금 가진 지식들을 조금 더 빨리 알았으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든다. 앞으로의 (활동) 2막은 내가 생각했을 때도 작업할 때도 의구심이 들지 않는 음악을 많이 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강다니엘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건 늘 음악 작업이다. '내가 이래서 살아가는구나'라는 감정을 느낀다. 활동을 못하는 내내 조바심도 들고 불안감이 컸는데, 이제는 너무 설렌다.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액트'를 듣고)대중분들이 그냥 '강다니엘 곡 들을만하구나' 이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충분할 것 같다. 팬분들에게는 왜 내가 이 사람의 팬이 되었는지에 대한 답이 되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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