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예전엔 내가 가장 중요했고, 뭔가 틀어지면 불편했고, 완벽주의도 있었죠. 늘 내 생각이 위주였다면 결혼하고 아이 낳고, 남편과 함께 살면서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돌보고, 내 밥이 아닌 다른 사람의 밥을 준비하고, 희생과 헌신하며 달라진 자신을 발견했어요. 정말 성장했구나 싶으면서도 철 드니 재미가 없더라고요."
마이데일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기세크루에 방문, CEO로서 새 도전을 시작한 가희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기세등등하다'라는 뜻을 담은 기세크루는 최근 가희가 오픈한 댄스 아카데미이자 플로우 요가, 바레 등 그의 라이프스타일이 접목된 운동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앞서 가희의 기세크루 오프닝 파티에는 나나부터 리지까지 애프터스쿨 멤버들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2012년 팀을 졸업한 가희는 "애프터스쿨의 관계가 사실 쭉 유지된 건 아니다. 결혼하고 아이 키우면서 드문드문 연락하고 지냈는데, '문명특급' 스페셜 무대를 계기로 멤버들의 소중함을 느꼈다. 소중하고 좋은 인연인데 사느라 바빠 연락이 뜸해진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단톡방을 만들어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애프터스쿨 이전에 댄서로 먼저 이름을 알린 가희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트레이너로서 호랑이 선생님 같은 카리스마를 대중에 각인시켰다. 이제는 8세, 6세가 된 두 아들도 엄마의 커리어를 알고 있는지 묻자 "'엄마는 아이돌' 파이널 무대 때 가족을 다 초대했다. 아이들이 직접 제 무대를 본 건 그때가 처음이다. '엄마는 무대에 서는 사람이구나' 확실히 알게 됐다. 어떨 땐 낯부끄러울 정도로 '우리 엄마가 여기 나왔어요!' 하고 서슴없이 자랑하기도 한다. 참 귀엽고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두 아들에게만큼은 호랑이 선생님이 아닌 온화한 엄마라는 그다. "아이들이 절 무서워하냐고요?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웃음) 호되게 혼나야 할 때는 혼내지만, 항상 온유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편이에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소리를 낮추려고 해요. 아무래도 아들 둘이다 보니 어려운 지점도 있죠. 아이를 낳고 정말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늘 제 이야기를 먼저 하는 편이었다면, 이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듣기 시작했어요. 그게 가장 큰 변화이자 성장 아닐까 싶어요."
가희는 가족과 춤 외엔 스트레스를 푸는 법도, 시간을 쏟는 곳도 딱히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좀 더 편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예능을 해보고 싶다. 여행 프로그램도 좋고 춤을 추는 프로그램이면 더 좋다. 연기나 뮤지컬은 늘 소망이 있다. 하지만 매일 그 일을 위해 갈고닦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내가 욕심을 내는 건 아닌지 경계하게 된다. 나도 춤을 출 땐 가수를 하기 위해 정말 미친 듯이 노래하고 연습했다. 그걸 알기 때문에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너무 매력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오간다. 뮤지컬 '시카고'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기세크루 역시 댄스 아카데미를 넘어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가희는 "우리 가족이 가족만 있어도 충분할 정도로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다"며 본업도, 가정도 누구보다 야무지게 꾸려나갈 법한 미소로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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